2021년 야놀자에 데이블을 매각한 백승국 대표가 두 번째 창업으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합성소비자 기술 스타트업 인텔리시아가 2026년 9월 2일 34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벤처스가 주도하고 뮤렉스파트너스와 캡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참여했으며, 백승국 대표 본인도 직접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초 목표했던 투자 규모는 30억원이었으나 실제 유치액은 이를 넘어선 34억원으로 마감됐다.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벤처스와 백 대표는 약 10년째 이어져 온 투자관계를 이번 라운드에서도 이어갔다.
거래 구조: 3개 투자사와 창업자 본인 투자
인텔리시아는 2025년 2월 설립됐다. 회사가 운영하는 AI 리서치 플랫폼 더서베이(TheSurvey.ai)는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학습한 AI로 가상의 합성소비자 패널을 구성해 조사 기간을 수개월에서 몇 시간으로 단축시키는 기술이다. 인텔리시아는 아시아 최초로 이 합성소비자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롯데웰푸드, 퍼시스그룹, LG유플러스, BGF리테일 등 국내 주요 소비재·유통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검증(PoC)을 진행한 결과 참여 고객 중 60% 이상이 연간계약으로 전환됐다. 합성소비자의 응답 재현율은 평균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금은 해외 패널 재현율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SaaS 플랫폼 출시, 미국·일본 리서치 시장 진출에 쓰인다. 글로벌 SaaS 플랫폼은 올해 4분기 출시가 목표이며, 해외 리서치 시장 진출은 내년으로 계획돼 있다.

엑싯의 의미: 데이블 매각 트랙레코드가 만든 신뢰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상무는 “백승국 대표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플랫폼을 기업 간 거래 제품으로 성장시켜 수백억원대 매출과 기업 매각, 글로벌 시장 확장까지 이뤄낸 창업가”라며 “인텔리시아는 소비자 리서치 전문성과 엔터프라이즈 영업 역량을 갖추고 주요 소비재 기업의 반복 사용을 통해 기술 성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백 대표가 데이블을 2021년 야놀자에 매각하며 쌓은 엑싯 경험이 두 번째 창업에서도 투자 유인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백승국 인텔리시아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월드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 격차를 만들고 고객사의 해외 진출과 성공적인 제품 출시를 돕겠다”며 “새로운 소비자 니즈의 탐색과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의사결정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인텔리시아는 파라스토어(ParaStore)라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도 운영 중이다. 합성소비자가 가상 매장에서 쇼핑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이 솔루션은 BGF리테일과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더서베이와 파라스토어를 연결해 설문·인터뷰·매장행동 예측을 아우르는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블을 매각한 창업가가 세운 두 번째 회사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같은 성공 궤적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