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디에지오브에 인수되며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독립한 벤처캐피털 SBVA가 옛 친정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출신 인력을 다시 끌어오는 방식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있다. SBVA는 2026년 8월 27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출신인 이지행, 카즈 요시마루 두 사람을 벤처파트너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지행은 동남아시아 공동투자와 현지 사업 확장 지원을, 카즈 요시마루는 미국 기술기업 투자와 일본 시장 연결, 신규 펀드 설계를 각각 맡는다.

모기업 교체 이후의 조직 재편
SBVA는 2000년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벤처캐피털로 출발했다가 2023년 디에지오브에 인수되면서 독립 법인으로 전환됐다. 모기업이 바뀐 뒤에도 SBVA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의 인적 연결고리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 벤처파트너 영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021년 아이유노에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한 이력이 있는 곳으로, SBVA와는 오랜 기간 투자 네트워크를 공유해 온 관계다.
현재 SBVA의 운용자산은 2026년 3월 기준 약 2조9000억원이며, 포트폴리오 기업은 100개가 넘는다. CVC캐피탈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왔고 야놀자, 카로, 어드밴스 인텔리전스 그룹, 비캐시, 펀딩 소사이어티즈, 루닛, 당근, 업스테이지, 세미파이브 등을 투자한 이력이 있다.
독립 이후 노선의 방향
이번 영입은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니라,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비전펀드 출신 전문가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노선을 보여준다. 이지행은 동남아시아에서의 공동투자와 현지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카즈 요시마루는 미국 기술기업 투자와 일본 시장 연결, 신규 펀드 설계를 담당하며 미국·일본·동남아 세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조다.
이준표 SBVA 대표는 “두 벤처파트너는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이끌어 온 풍부한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가”라며 “이번 합류를 계기로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에지오브 인수로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 지위에서 벗어난 SBVA가 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인력을 다시 영입한 이번 결정은, 모기업 교체 이후에도 옛 네트워크를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SBVA의 방향성을 드러낸다. 두 벤처파트너가 맡을 미국·일본·동남아 각 지역의 역할이 실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후속 투자 유치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